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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궁금한 건 나에게 물어봐

by 봉그림 2020. 6. 30.

귀염둥이 둘째의 세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무엇을 해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 그림!!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특별하고,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그림! 장가 갈 때까지 잘 보관하여 물려줄 수 있는, 아이들이 사랑할 수 있는 그림!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줄까 물어보니 예상대로 그들의 머리 속은 온통 동물들로 가득했다. 첫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악어를 꼽았고, 둘째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멧돼지를 꼽았다. 그래, 엄마가 근사하게 그려줄께 이왕이면 민화의 좋은 의미를 가득 담아 건강하고 훌륭히 자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듯 공들여 그려줄께! 그래서 이 작품은 그려지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고 온화한 첫째를 위한 그림,

궁금한 건 나에게 물어봐(I know everything), 2017

56x50cm

순지에 분채, 봉채

2017년 김삿갓문화재 전국민화공모전 입선작

 

 

 

 

그림 속 악어는 강자이지만 그 힘을 과시하지 않으며 많은 새들에게 둘러쌓여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양 손에 하나씩 들린 돋보기와 붓은 늘 탐구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말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악어가 품은 연꽃을 통해 학식과 인품을 유지하며 올곧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온화한 학자의 모습이 담긴 그림으로 표현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완성하고 나서도 우리는 그림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공모전에 제출해서 작은 상도 하나 수상하고 이 그림을 가지고 봉그림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보아야겠구나 마음도 먹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그림을 아이들이 사랑해주어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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