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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즐거운 여행

by 봉그림 2020. 6. 30.

큰 도움을 받아 감사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했던 분께 선물하기 위하여 그림을 그렸다. 귀여운 손자의 방에 걸어두신다기에 숲 속을 즐겁게 뛰어가는 어린 산돼지를 떠올리고 그려보았다.

민화에서 소나무는 장생하는 생태적 특징이 있어 장수를 기원하거나 축전의 의미로 많이 그렸다. 그리고 사철 푸른 나무이기에 지조를 상징하기도 한다. 학은 실존하는 새임에도 신비스럽고 영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신선이나 고고한 인품을 지닌 선비로 상징되었을 뿐만 아니라 십장생 무늬의 하나로 장수와 속세를 벗어난 풍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기 돼지는 그의 앞으로 펼쳐진 소나무 숲 길을 학을 벗삼아 즐겁게 뛰어가고 있다. 그입에는 어디서 꺾었는지 선물같은 불로초가 물려져 있는데 불로초는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여의如意의 의미를 나타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돼지의 재물과 복이란 뜻을 더해 울창한 숲의 의미를 가진 산돼지를 아이에 비유하여 그림으로서 (비록 알진 못하지만) 그가 항상 건강하고 풍요롭고 지조있는 삶을 걷고 이루길 축복하고 기도하였다.

 

 

즐거운 여행(a pleasant Journey), 2020

65x65cm

순지에 분채, 봉채, 금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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